[이투뉴스] 정부가 햇빛소득마을 사업의 주민 부담금을 전면 폐지하고, 마을별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방식도 배전망 연계형으로 전환한다. 기존 주민이 부담하던 ESS 설치비 또한 중앙정부 50%, 지방정부 20%, VPP(통합발전소) 사업자 30%로 나눠 부담하는 구조로 개편해 사업참여 문턱을 낮춘다는 구상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4일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에너지 유관기관, VPP 업체, 관련 협·단체가 참석한 가운데 '햇빛소득마을 ESS 사업 간담회'를 갖고 햇빛소득마을의 전반적인 추진 상황과 전력계통 부족지역에서의 ESS 설치 및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당초 정부는 계통연계가 어려운 지역의 햇빛소득마을마다 ESS를 설치하고 비용의 90%는 정부와 지자체가, 나머지 10%는 마을이 부담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다. 하지만 실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민 부담이 예상보다 크고 ESS 운영·관리 부담도 만만치 않은 데다 ESS 설치 여부에 따른 형평성 문제까지 제기되면서 사업모델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기후부는 마을별 ESS 설치 대신 한전 배전망에 ESS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키로 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햇빛소득마을 연계 ESS 사업 추진 계획을 밝히며 주민 부담금은 전면 폐지하고, VPP 사업자가 일부 비용을 부담하도록 조정하는 방안을 공개했다.
사업참여 문턱을 낮춰 계통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햇빛소득마을 확산과 분산에너지체계 구축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비용 분담구조는 정부·지방정부·VPP 사업자가 각각 50%, 20%, 30%를 부담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수익모델과 사업 안정성, 예측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추가 협의를 거쳐 최적의 운영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개편안이 시행되면 마을 협동조합·주민은 ESS 설치 및 운영비를 부담하지 않으면서도 20년 고정가격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배전망 ESS 설치와 운영의 경우 VPP(통합발전소) 사업자가 맡게 된다. 에너지공단은 민간투자 부담률을 30%로 적용할 경우 용량요금(CP)과 SMP 차익거래 등을 통해 연간 8000만원 가량의 순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전은 ESS 설치 가능지역과 계통 수용능력을 분석하고, 공단은 사업 설계를 맡는다. 기후부는 VPP 사업자들의 애로사항인 ESS 부지 확보를 지원하는 한편 용량 표준화, 공동구매, 망 이용료 감면 등 비용 절감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에너지공단은 이달 중으로 보조율과 용량 등 최종 사업모델을 확정하고 예산처와 사업내역 조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성훈 공단 태양광기획처장은 "보조율이 조정되면 당초 예산범위 내에서 배전망 ESS 17개소를 설치해 100여개소의 햇빛소득마을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배전망 수용 능력을 고려해 4MW·5시간 규모(20MWh)의 ESS를 표준모델로 적용할 계획이다. ESS 1기당 5~6개 햇빛소득마을이 추가로 계통에 접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한전의 계통여건을 고려해 설치 지역을 선정한 뒤 인근 마을을 우선 지원한다.
특히 계통제약이 심한 호남권과 제주를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호남은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기반으로 탈탄소 에너지 전환을 이끌 지역"이라며 "햇빛소득마을 연계 배전망 ESS 사업이 호남과 제주를 중심으로 조기에 안착하고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햇빛소득마을 ESS 사업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에 참여하고 있다.
출처 : 이투뉴스(http://www.e2news.com)